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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야생동물

오리너구리 Platypus 특징 외모

by taletale 2022.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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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너구리
wikipedia

 

<동물계-척삭동물문-포유강-단공목-오리너구리과-오리너구리속-오리너구리종>


오리너구리

오리너구리는 오리를 닮은 부리, 비버를 닮은 꼬리, 수달을 닮은 발을 가진 단공목 포유류의 일종으로 유전적으로는 파충류에 근접하고 알을 낳아 젖을 물리는 극소수의 포유류입니다.

매우 독특한 특징을 가진 동물입니다.

 

<단공목: 하나의 구멍을 가진다는 의미로 배설, 생식에 필요한 구멍을 각각 따로 가지고 있는 다른 포유류에 반해 이러한 기관들이 '총배설강'이라는 하나의 구멍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와 함께 다리가 몸체 측면에 붙어 있는 형태와 이로 인한 걸음걸이 등 구조적으로 파충류에 가깝다. 이빨이 없는 점, 다른 포유류와 달리 유두가 없고 피부 일부에서 젖이 분비된다는 점 등이 특징이다.

멸종된 종을 제외하면 가시두더지과 2속 4종 데이빗경긴코가시두더지, 짧은코가시두더지, 동부긴코가시두더지, 서부긴코가시두더지와 오리너구리 1속 1종 오리너구리가 있다.>

 

특이한 외모와 생태 때문에 서구 박물학자들은 살아 있는 오리너구리를 확인하기 전까지 1799년 학계에 기증된 오리너구리의 표본을 두고 다른 여러 동물들의 부위를 섞어 조작해놓았다고 의심하기도 했습니다.

 

서식지

오리너구리는 태즈메이니아섬을 포함한 호주의 동부 전체에 분포하며 강이나 연못, 늪지대 환경에서 서식합니다.

뉴사우스 웨일스주의 상징동물이며 모든 서식지에서 법적으로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오리너구리 서식지
Iiucnredlist

 

 

외모 및 형태

오리너구리는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수컷의 경우 평균 50cm, 암컷은 43cm의 몸길이와 0.7-2.4kg 정도의 몸무게를 갖고 있습니다.

길쭉한 몸에 비버처럼 넓적한 꼬리가 있고 부리와 발을 제외하고 몸 전체가 털로 빽빽합니다. 단열과 방수 효과가 뛰어난 이 털은 두더지와 비슷한 질감이고 보통 짙은 갈색이며 지역에 따라 옅은 회색이나 노란빛을 띠는 개체도 있습니다.

 

둥글넓적한 꼬리는 지방을 비축하여 낙타의 혹과 같은 기능을 합니다. 앞, 뒷발에 물갈퀴가 달려 있는데 앞발의 물갈퀴가 더 넓어 물속에서 헤엄칠 때 유용하고 뭍으로 올라올 경우 지표면을 걷기에 알맞게 접힙니다. 

헤엄을 칠 때는 앞발만을 사용하여 추진력을 얻고 뒷발은 꼬리와 함께 방향을 바로 잡는 역할을 하는데 포유동물 가운데 굉장히 보기 드문 수영 방식입니다. 

 

헤엄치는 오리너구리
Dave Watts, davewattsphoto, museumsvictoria

 

오리너구리의 상징은 주둥이는 오리 부리를 닮았지만 오리의 부리와 달리 딱딱하지 않고 연한 피부와 가죽으로 되어 있어 물렁물렁합니다. 주둥이 끝에 두 개의 콧구멍이 있고 눈과 귀는 홈이 패인 것처럼 움푹 들어가 있습니다.

이는 오리너구리가 헤엄칠 때 눈이나 귀로 물이 들어가는 것을 잘 막을 수 있도록 쉽게 여닫을 수 있습니다.

 

오리너구리의 눈은 대부분의 포유류보다 먹장어, 태평양먹장어와 같은 어류와 구조가 비슷합니다.

한편 오리너구리는 크게 눈을 쓰는 편이 아니지만 오리너구리의 조상이 되는 종들이 한때 시각에 많이 의존했다는 증거가 많이 남아 있고 수달 및 바다사자와 같은 수서성 포유류의 눈에서 드러나는 특징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어 어류와 포유류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새끼 때는 6개의 이빨을 가지고 있으나 어미로부터 독립하기 전 모두 빠지고 케라틴으로 이루어진 판이 올라오는데 이를 통해 먹이를 붙잡거나 으깨는 데 사용합니다.

 

 

독성

암컷과 수컷 모두 날카로운 며느리발톱을 가졌습니다. 발목 뒤쪽에 있는 독샘은 꽈리 샘 형태이며 며느리발톱이 달린 발꿈치 뼈까지 가느다란 독관으로 독이 전달됩니다. 암컷 오리너구리는 수컷만큼 내분비선이 발달하지 않아 독성 물질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수컷뿐입니다. 주로 번식기에 이 독의 분비가 활발해져서 다른 수컷들에게 공격 도구로 사용되었을 것이라고 추정되기도 합니다.

 

이 신경독에 있는 성분은 병원균을 물리치는 항체의 역할도 하고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독으로 사용되는데 작은 동물들에게는 치명적입니다. 사람에게는 효과가 강하지 않아 치명적이지 않지만 고통이 매우 지독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전기 탐지와 사냥

단공목은 포유류 가운데 돌고래와 같은 해양 포유류 몇몇을 제외하면 전기수용 능력을 가진 유일한 목입니다. 

근육의 수축을 통해 생기는 미세 자기장을 탐지하여 먹이가 어디에 위치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오리너구리의 전기수용 감각은 단공목에 속한 동물 중 가장 뛰어나고 예민합니다.

(단공류의 전기수용 체계는 물과 가깝거나 습한 서식지에 분포할수록 발달이 뛰어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같은 단공목에 속한 가시두더지류도 전기 수용기를 가지고 있지만 보다 건조한 지상 생활에 더 적응해서 전기 수용의 필요성이 떨어져 전기 수용기의 수가 적습니다.)

 

전기 수용기는 부리에 집중되어 있는데 전기 신호의 방향, 세기, 파장을 구별할 수 있습니다. 오리너구리가 먹이를 찾을 때 부리를 좌우로 흔드는데 먹이에 대한 신호를 받아들이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전기신호와 촉각을 함께 느끼는 대뇌 피질 구조로 인해 먹이가 움직이며 내보내는 미세한 자기장과 압력, 맥박 등을 모두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 신호는 동시에 오지 않고 시간차를 두고 오기 때문에 먹이를 탐지하는 데 더욱 도움이 됩니다.

 

물 속 오리너구리

 

물속에서 사냥을 할 땐 시각도 후각도 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눈과 콧구멍을 닫아버리고 위와 같이 전기 신호를 사용해 먹이를 탐지합니다.

 

 

먹이와 천적

오리너구리는 육식동물로 민물가재, 민물게, 새우, 수서곤충 등을 즐겨 먹습니다. 대부분 이런 먹이들은 부리로 강바닥을 헤집으면 나오는데 먹은 뒤에는 볼주머니를 이용해 뭍으로 옮깁니다. 

하루에 몸무게의 약 20%에 달하는 양을 섭취해야 하며 때문에 약 12시간을 사냥합니다.

 

오리너구리의 천적은 뱀, 오스트레일리아물쥐, 왕도마뱀, 맹금류 등이며 북동부 지역에 사는 개체들은 종종 악어에게 잡아먹히기도 합니다.

 

 

생활

자연에서 사는 오리너구리는 대게 11살 정도의 개체들이 발견되고 사육되는 개체는 최대 17년까지 산 것으로 보고됩니다.

 

오리너구리는 주로 밤이나 새벽에 활동하는 야행성이나 박명박모성(일출 전, 혹은 일몰 후에 빛이 남아 있는 상태로 황혼, 여명, 서광이라 일컫는 박명에 활동하는 성질) 동물인데 낮에 활동하기도 하며 흐린 날씨일 때 움직임이 활발해집니다.

 

먹이와 가까운 강과 강둑에 거처를 두고 타원형으로 판 얕은 땅굴 속에서 쉽니다. 굴은 항상 강가에 바짝 붙어서 파고 종종 천적이 들어오기 힘든 나무뿌리 사이를 파기도 합니다.

활동 반경은 최대 7km 정도로 대부분 수컷 한 마리가 암컷 서너 마리와 활동 반경이 겹칩니다.

 

오리너구리의 땅굴헤엄치는 오리너구리

깨어있는 대부분의 시간을 물속에서 헤엄치며 사냥하면서 보내는데 온혈동물로서 몇 시간 동안 물속에 있어도 항상 32도의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한 번 잠수하면 30초~40초 정도 물 속에 머무르고 10초 정도 공기를 호흡하다가 다시 잠수합니다.  

수면시간은 하루 약 12~14시간으로 칼로리 함량이 높은 갑각류를 즐겨 먹기 때문에 수면시간이 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번식

오리너구리는 한 수컷이 여러 마리의 암컷을 두는 일부다처형 번식을 합니다.

암컷은 성적 성숙이 2년 정도에 일어나는데 현재 확인된 번식 사례의 암컷은 9살 이상의 나이 든 암컷이 많습니다.

1년에 한 번 번식기를 가지며 대체로 6월~10월 중에 짝짓기를 하는데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교미가 끝나면 수컷은 곧바로 암컷과 헤어져 자신의 은신처로 돌아갑니다.

암컷은 수면에서 가깝게 파 놓은 기존의 둥지를 더 깊이 파고 입구 근처에 돌이나 나무 조각으로 가려 놓는데, 물이나 천적이 들어오는 것을 막고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기 위함입니다. 또 알을 낳기 전까지 꼬리로 낙엽과 짚 등을 끌어 모아 굴 속의 바닥을 푹신하게 만듭니다.

 

어미는 보통 직경 11mm 정도의 회색이 감도는 흰색의 알을 2~3개 낳습니다. 조류의 알보다 좀 더 원에 가까운 형태이며 가죽과 같은 껍질로 쌓여 있습니다. 알은 어미의 자궁 속에서 28일 동안 형태를 갖추고 이후 10일 동안은 어미가 배와 구부린 꼬리를 이용하여 품습니다.

 

단공목답게 오리너구리는 유두가 없으며 젖샘에서 분비되어 복부의 모피 사이에 패인 홈을 통해 스며 나오는 젖을 새끼에게 먹입니다. 4개월 동안 새끼들은 젖을 먹고 굴을 나와 독립합니다.

 

 

보존

오리너구리는 1905년 포획이 법적으로 금지되었으나 20세기 전반에 걸쳐 모피를 위해 사냥당했습니다. 지속적인 자연 개발로 인해 서식지가 파괴되고 멸종위기에 처할 위험성이 제기되지만 보호정책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어 비교적 쉽게 볼 수 있는 동물입니다. 그러나 댐 건설, 살충제로 인한 수질 오염, 그물 사용, 플라스틱 및 생활용품 쓰레기 등으로 인해 많은 위험을 받고 있습니다. 때문에 2014년 IUCN 적색목록에서 준위협(NT, Near Threatened)으로 지정되었습니다.

Iiucnred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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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리너구리는 호주 원주민들의 민담에 많이 등장합니다.

땅 짐승, 물짐승, 날짐승들이 오리너구리에게 자신들의 편에 서 달라고 졸랐으나 특별한 존재가 되기 위해서 어느 한쪽 편에 서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깨달은 오리너구리가 세 집단의 요청을 모두 거절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옵니다.

 

한편 오리너구리는 호주의 대회나 축제의 마스코트로 그려지기도 하는데 특히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의 마스코트인 시드의 모델이 되기도 했습니다. 

호주에서 통용되는 우표나 동전에 등장하고 애니메이션 '피니와 퍼브'에서 주인들이 몰래 비밀 조직에서 첩보원 일을 하고 있는 캐릭터로 나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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